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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타

[보안 업무] 보안 담당자 업무 관련_출장7

by Work_Asalia 2021. 8. 22.

<보안업무_보안담당자 업무 관련_해외출장>

7. 지사 업무 시작

지사에 도착해서 우선 담당자들과 인사를 하였습니다. 지사는 2명의 담당 인원과 다른 부서 겸직으로 1명의 팀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일은 그 2명이서 하고 팀장은 보고만 받았습니다.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열심히 우선 같이 간 엔지니어들을 인사시키고 제가 계획한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출장을 가기 전에 미리 출장 스케줄에 대해서 전달을 해주었지만 그래도 다시 일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방글라데시 인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담당자가 저의 직급이 무엇인지 문의를 하였습니다. 명함을 주면서 당시에는 대리였기에 Assistant Manager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자 담당자가 저에게 Manager가 아니냐, 팀장이 아니냐라고 묻길래 저는 팀장도 Manager도 아니라고 하니 약간의 어색함이 느꼈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출장 기간 동안의 모든 업무는 제가 진행하고 제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어색함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방글라데시에서는 Manager급의 권한이 컸습니다. Manager냐 아니냐에 따라 서로 간에 대하는 태도가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Manager급이 아니기 때문에 권한도 없을 거고 흔히 말하는 업무 관련된 힘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던 것입니다.

이걸 더 크게 느낀 것은 2번째 출장에서도 크게 느꼈는데, 그때는 제가 과장 즉 Manager급이었기 때문에 첫 번째 출장 때와는 또 다르게 대우를 해주었으며, 3번째 출장에서는 저보다 업무 권한이 많은 Manager와 출장을 갔을때도 대우가 달랐습니다. 


즉 방글라데시 지사 사람들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직급과 권한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차이가 많이 났었습니다.


계속 이야기하면 현재 계획한 일정은 약 3주간의 일정이며, 2~3일간의 일정은 장비 설치, 3일 정도는 서버 및 네트워크 세팅, 5일간은 솔루션 설치 및 테스트, 그리고 마지막 한주는 인수인계 및 담당자 교육을 계획하였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난관에 생겼습니다. 첫날 생긴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2회선이라던 회선이 1회선밖에 들어와 있지 않았음

첫 출근날에 들어온다던 장비가 입고되어 있지 않음.

UPS(무정전 장치) 설치를 위해 건물 관리인들과 협의가 되지 않음.(전기 전력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건물과 상의가 반드시 필요했음)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기본적인 케이블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음.


각 문제점에 대해서 담당자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전부다 그날 해결이 될 것이며, 자신이 다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즉, "No Problem"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믿고 저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왜 순진하게 그 말을 그대로 믿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담당자는 각 문제점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처리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회선에 대한 문제는 당일 오후에 와서 설치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장비는 다음날 오전 10시에 들어오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UPS건은 다음날 장비가 입고 되면 자기가 관리실에 가서 말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케이블은 자신들이 미리 만들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모두 믿었습니다. 그렇게 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너무 순진했습니다. 즉, No problem이라고 말한 담당자의 말은 problem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No problem is problem" 장인어른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회선은 당일 오후에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오후 4시가 넘어도 아무 말이 없어서 물어보니 회선 업체가 차가 막혀서 다음날 온다고 했다고...... 이건 무슨 말인지 그래서 왜 말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또 다시 No problem이라고 했습니다. 첫날부터 담당자와 논쟁하고 싶지 않아서 첫날은 그냥 그렇게 넘어 갔습니다.

 

그럼 장비는 다음날 진짜 들어오는 건지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담당자는 업체와 자신이 잘 아는 사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믿었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장비가 들어오기는 들어왔습니다. 10시가 아닌 점심 식사 후에..

케이블은 다 만들었는지 물어보니 만들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불안하여 함께 간 네트워크 엔지니어와 제가 만든다고 하니 아니라고 자신들이 할 것이니 저희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이 말도 믿었습니다. 순진했습니다. 다음날 출근했을 때 유튜브에서 케이블 만드는 동영상을 보고 있는 담당자의 모습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너무 적다 보니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만 작성하였는데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는 여기까지 적고, 지사 담당자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잠시 적어 보겠습니다. 

점심식사 전에 약 11시쯤 되었을 때 담당자가 조용히 부르면서 "Snack Time"을 갖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무엇인지 물어보니 자신들은 출근시간에 차가 많이 막혀서 일찍 나오기 때문에 아침을 잘 먹고 오지 못해 점심 전에 간단한 간식을 먹는다고 했습니다.  담당자와 친해질 겸 해서 같이 나갔습니다. 지사 옆에 AW(?)라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곳은 패스트푸드를 파는 곳으로 우리나라 롯데리아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무알콜 맥주를 먹어보았습니다. 이름은 루트 비어로 기억이 납니다. 방글라데시는 음주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지정되어 있는 곳에서만 구입하고 마실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꼭 지정된 곳에서만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으며, 구입은 지정된 곳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은 맞았습니다. 일반적인 마트에서는 술 판매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무알콜 이란게 있다는 걸 듣기는 했지만 직접 본것은 처음이라서 시켜서 마셔보았습니다. 마셔보니 맛이 약간 물파스(?) 같은 향과 콜라보다는 약한 탄산 느낌이 그다지 추천할만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경험 삼아 한번정도는 먹어볼 만한 맛이었습니다.

루트비어-물파스맛

 

루트비어와 햄버거

 

그들이 말하는 간식 타임은 우리에게 점심 식사와 비슷했습니다. 가격도 듣는것과는 다른게 현지 일반 물가에 비해서 비싼편이었습니다. 5명의 인원이 햄버거와 루트비어를 먹고 우리나라 돈으로 약 2만원 정도가 나왔으니 현지 하루 일반 노동자 임금이 천원인것에 비하면 굉장히 비싼 음식이었습니다. 나중에 듣게 된 것이 방글라데시 일반 대졸 임금이 우리나라 돈으로 30~40만원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먹은 간식도 그들에게 싼것은 아니었습니다.


간식을 먹으면서 담당자에게 전에는 무슨 일을 했으며 우리가 도입하는 장비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저희가 그 당시 도입한 네트워크 장비는 시스코 업체의 장비였습니다. 지사 담당자는 네트워크 및 서버 엔지니어였으며, 주된 경력은 네트워크 이고 관련된 시스코 자격증도 있고 Expert라고 자신 있게 말하였습니다. 저는 함께 간 네트워크 엔지니어 분도 그 장비와 관련되어서 전문가 이시고 경험이 많은 분이셔서 이분도 그쪽 전문가라고 말하면서 조금씩 공감대를 형성해 갔습니다.


여기서 또 느낀 것이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은 자신의 경력에 대해서 조금 과대 포장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Expert라고 자신 있게 말한 것도 대학교 다니면서 실습용 프로그램으로 해봤던 것이고 자격증도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취득한 거였습니다. 실제 장비는 저희가 도입했을 때 처음 보는 거라고 했습니다. 

도입 시 당황해서 당신이 Expert라고 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자신은 Expert가 맞다 다만 장비만 이번에 처음 봤을 뿐이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데 그 자신감에 저는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글은 너무 길어져서 이어서 첫날 진행했던 나머지 일과 둘째날 겪었던 일에 대해서 다음 이야기에 이어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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