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무_보안담당자 업무 관련_해외출장>
이전 글에 이어서 작성해 보겠습니다.
4) 이슬람 문화
아무래도 이슬람 문화권이다 보니 업무 시간 중간중간 기도를 하러 갔습니다. 새벽 6시경만 되면 숙소 저 멀리서 그들의 특유의 기도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저의 아침을 깨워줬습니다.
기도는 성전의 방향을 보고 했는데 하필이면 지사의 기도 공간은 화장실 옆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종교에 대한 열정은 화장실 냄새로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들은 하루에 5번에서 6번 정도 기도를 하였습니다. 보통 점심 먹기 전에 점심 먹고 그리고 퇴근 시간 전에 이렇게 3번 정도 하고 2~3번은 집에서 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도의 시간은 시간은 보통 정확하지는 않지만 점심식사 후에는 약 30~40분 정도, 다른 기도 시간은 10~20분 정도 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하는 기도는 한명의 직원이 앞으로 나서서 교회 담임목사님이 설교하시듯이 진행을 했습니다. 점심식사후에 하는 기도는 모든 직원들이 나와서 함께 기도를 했고 다른 기도는 각자 자신들이 알아서 삼삼오오 모여서 진행을 했습니다.
이게 왜 업무에 영향이 있냐면 기도 시간만 되면 일하다 말고 가야 했습니다. 그들의 문화이고 종교 생활이다 보니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한참 일하다 시간이 되면 기도를 해야 하니 일의 흐름이 끊기고 더뎠습니다.
보통 하루 일과가 9시에 9시 30분쯤 출근하여서 10~20분 정도 스탠딩 미팅을 팀별로 하고 해산하면 식사를 하지 않은 사람은 식사를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전 업무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1시간 정도 일을 하다가 그들이 말하는 Snack Time을 갖고 바로 기도를 합니다. 그러고 30~ 1시간 정도 일하고 점심 식사 시간을 갖습니다.
그들의 점심 문화도 1시간이 아닌 대화를 하면서 하다 보니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했습니다. 그러면 다시 기도를 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리고 2시간 정도 일하고 퇴근 시간 전에 또 기도시간을 갖고 퇴근하기 위해서 그날 업무를 마무리합니다. 그들은 퇴근시간에 맞춰서 가지 않으면 통근차를 타기 위해서 저녁 9시까지 기다려야 했고 저 또한 6시에 그 차를 타지 않으면 9시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6시면 업무 마무리를 해야 했습니다.
물론 막바지에는 야근도 많이 했고 담당자도 집에 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일정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략 그들이 순수 업무 하는 시간만 따지면 오전에 약 한 시간 반 오후에 약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업무 시간이 순수 업무 시간이 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겪었던 직원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다른 회사 직원들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방글라데시에 2017년까지 대략 1~2주 정도씩 일 년에 한 번씩 나갔을 때 겪은 것이니 다른 곳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추측이 됩니다.
5) 신분제
이건 업무와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생각이 나서 함께 작성하겠습니다. 방글라데시는 겉으로는 신분제가 없다고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신분에 대한 경계가 있었습니다. 신분의 경계도 제가 지켜봤을 때 경제적인 부가 그들의 신분을 나누는 큰 척도였고 그 부가 있어야지만 교육의 기회 얻고 직업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3D 직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현지 임직원들은 절대 청소를 하지 않았습니다. 바닥에 쓰레기가 널려있고 책상 위에도 먹다 남은 음식이 있고 알 수 없는 얼룩이 있었지만 그들은 청소를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갔을 때 제가 배정받은 책상이 너무 더러워서 닦으려고 하니 우리나라 나이로 약 13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를 한 명 부르더니 그 아이에게 시켰습니다. 제가 물티슈가 있어서 닦으려니 하지 말라고 하며 그 아이에게 시켰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방글라데시는 사무실에 우리나라 탕비실과 같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잡일을 하는 아이들 2명이 언제나 상주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회사 직원들이 퇴근하기 전까지는 절대 퇴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했고 그곳에서 잡일을 하면서 일정의 월급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 아들이 일은 그저 청소, 설거지, 잔 신부름이 그 아이들의 주 업무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대청소를 하길래 드디어 직원들이 청소를 하는구나 했는데 어디선가 업체가 와서 청소를 했습니다. 간단한 책상부터 바닥까지 모두를 업체 사람들에게 맡겼습니다.
왜 이걸 당신들이 하지 않고 업체에 맡기냐고 물었더니 그곳에서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이곳에 일을 하러 온 것이지 청소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제가 보기엔 일도 잘 안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쓸데없는 비용 지출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께 여쭤보니 방글라데시인들은 대부분이 자신이 해야 하는 것 외에 잡일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모두 그들이 천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부들이나 하인(?)들에게 시킨다고 했습니다.
제가 아직 이곳에 하인이라는 신분제가 있냐고 물으니 하인이라고 대놓고는 말하지 않지만 대학 교육까지 나올 정도의 사람들은 대부분 방글라데시에서 어느 정도 재산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은 집에 일하는 사람을 몇명씩 둔다고 했습니다.
운전은 운전기사에게 음식 준비는 식모에게 청소는 청소부에게 아이는 보모에게 맡긴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정도로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집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식모 아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들은 시골에서 올라온 아이들로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해주는 것 이외에 별도의 임금이 없고 흔히 말하는 식모살이를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묶었던 게스트 하우스에도 식모가 3명, 요리사가 2명, 운전기사가 2명, 경비원이 2명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많이 고용하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지 물어보니 그 정도의 인원을 고용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1인당 임금도 안된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대졸 초임이 월 30~40만 원 정도였고, 일반 사람들은 하루 임금이 우리나라 돈으로 1~2천 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 임금이 엄청 저렴했습니다.
6) 차 문화
차 문화와 업무와 무슨 관련이 있겠냐마는 개인적으로 지사 사람들은 차를 정말 많이 마셨습니다. 그들의 음식도 기름진 게 많고 향신료를 많이 쓰다 보니 차를 많이 마셨습니다.
저희 담당자도 수시로 차를 마셨습니다. 그들의 업무 시간에 한참 설명하고 있으며, "Excuse Me~" "Tea Time~" 하면서 위에서 언급했던 아이를 불러서 차를 가져오도록 시켰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수시로 차를 챙겨 주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알아서 차도 가지고 오고, 그리고 그들이 가져오는 차가 박하향이 나면서 너무나 달짝지근한 게 우리나라 이슬차와 비슷한 맛이 났습니다. 차이름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지금 기억에 "툴시"차 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방글라데시 차보다 인도차라고 많이 나옵니다. 좀더 찾아보니 툴시차는 힌두교 역사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차에서 이렇게 단 맛이 나는 거지(?)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차의 맛이 단 게 아닌 그들이 차에다 각설탕을 2~3개씩 타서 가지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수시로 차를 마시다 보니 업무의 흐림이 수시로 끊겼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아무래도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자는 의미에서 그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어떤 제지도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느꼈지만 이런 문화 하나 하나가 제가 업무 일정을 조정하는데 실패한 사유 중에 하나였습니다.
7) 눈에는 눈, 이에는 이
7번째 내용에서도 작성하였지만 그들은 Manager에 대한 대우와 업무 지시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철저했습니다. 이 부분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부분이었지만 한편으론 그들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했습니다.
특히 우연일지 모르지만 저와 함께 업무를 진행하는 담당자는 제가 방문하였을 때 아픈 경우가 많았습니다.
담당자와 함께 일하는 직원이 있었지만 그 직원은 담당이 아니고 해당 팀장에게 보고할 권한도 없다 보니 어떤 결정도 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결정은 지사 담당자가 했어야 했고, 팀장에 대한 보고도 해당 담당자가 해야 했습니다.
한 번은 제가 너무 급해서 담당자가 아닌 밑에 직원에게 팀장에게 보고하고 빨리 알려 달라고 요청하자 어쩔 수 없이 그 직원이 팀장에게 보고를 하고 저에게 결과에 대해서 전달해 준 적이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 해당 직원이 담당자에게 해당 건으로 혼나고 있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담당자가 아프다고 병가를 낸 상태였고 저는 일정이 지연되면 안 되기 때문에 빠른 결정이 필요했고 그래서 제가 요청한 건이라고 하자 담당자는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저에게 약간의 짜증 섞인 말로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자신이 담당자이고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니 자신이 보고 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도 그들의 업무 문화를 이해하자는 생각에 알았다고 했지만. 솔직히 속으로는 당신이 자주 자리를 비워서 그런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 확실히 하는 것은 좋지만 그 어느 정도 융통성은 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나중에 관련되어서 주위에 물어보니 방글라데시는 이슬람 문화에서의 "동형 동태(同型同態)" 문화가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해당 문화는 우리가 흔히 아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어떤 잘못을 저지를 경우 똑같은 형벌이 가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즉, 그들 문화에서는 어떤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발생하게 되면 그에 합당하게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책임에 대해서 굉장히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8) 파티 문화
이것도 업무와는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그들은 선물하고 파티를 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파티라고 해서 크게 거창하게 하는 것은 아니었고 생일과 같은 이벤트가 있다면 다같이 축하하고 회사 차원에서 선물을 주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소속감도 줄 수 있고,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그들은 생활속에서도 파티를 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다카 시내에 한국 브랜드중 하나인 BBQ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그곳은 굉장히 고급 레스토랑이었습니다. 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소고기나 닭고기를 많이 먹었는데 한국에서의 BBQ 특유의 단짠이 그들에게 굉장히 인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 사이에서 어느정도 부가 있는 사람들은 친지를 초대하여서 BBQ에서 생일 파티 등을 한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생일 파티가 우리들이 아이들 생일 파티를 해주는 수준이 아닌 진짜 파티였습니다. 우연히 다카에 있는 피자헛을 가게 되었는데 마침 그곳에서 공간 한곳을 빌려서 파티를 하는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그 가족수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의 수가 아닌 정말 많은 인원들이 와서 그곳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일 파티를 크게 하는 이유는 당연히 축하를 해주는 이유도 있었디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의 부의 과시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이정도로 잘살고 이렇게 비싼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수단으로 파티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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